다윗의 춤을 보았습니다......

작성자
홍지희
작성일
2022-06-13 22:45
조회
301
다윗의 춤을 보았습니다.

그리심 교회가 세워진지 만 11년을 기념하여 목사님께서 2022년 상반기 사역으로 ‘열린 작은 음악회’를 계획하셨습니다. 목적은 첫 째로 음악회를 위해 준비하는 성도들에겐 은혜가 되고, 두 번째로는 코로나 기간 동안 무너진 복음 전파를 회복하고자 하는 전도의 장으로, 그리고 세 번째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지친 하나님의 형상들이 유튜브를 보면서 위로와 위안의 시간이 되고자 하는 뜻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선포가 있자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먼저 들었습니다. 왜냐면 부족한 재정과 적은 일꾼과 그렇다고 특별히 재능을 가진 뛰어난 성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선포하셨지만 목사님께서도 교회의 사정과 여러 가지 형편을 보더라도 잠시 흔들렸다고 하실 만큼 가감한 기획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선포하시자 말자 음악회에 참석하는 손님들에게 드릴 예상의 선물 금액이 모 교회로부터 딱 맞춤형의 찬조가 들어 온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음악회에 대한 싸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느껴지면서 성도들은 시간을 내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교인 수가 워낙 적다보니 음악회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없어 비록 외부의 도움을 일부 받았지만 드디어 2022년 6월12일 ‘열린 작은 음악회’의 무대가 열린 것이었습니다.

긴장감과 걱정 때문에 밤을 새웠다고 하셨지만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하셨는지 너무나 완벽하게 훌륭하게 사회를 보신 멋쟁이 박 집사님, 하루 종일 바쁜 터라 생업 터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오카리나 연습을 하면 이웃에서 시끄럽다는 구박 때문에 차를 타고 장소를 이리저리 옮겨 연습을 하셨다는 조 권사님, 교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늘 환경과 형편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이때다 싶어 손자하고 함께 찬송가로 한 순서를 맡으라 하니 단 번에 “한 번 해 볼게”라는 대답으로 놀라게 하고 그리고는 자신의 신앙 고백인 찬양을 정말 가슴 깊이 한 소절 한 소절 부르는 기도에 찐한 감동으로 눈물을 멈추지 않게 한 친구이자 신앙의 동역자인 한 집사님, 연습 부족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걱정 했었지만 완벽하게 독주와 합주곡을 해 낸 다섯 분의 칼림바 팀, 그리고 대전에서 음악회를 섬기기 위해 자비를 들여가면서 까지 오셔서 트럼펫 연주를 황홀하게 들려주신 서 집사님 부부, 수영로 교회 41교구의 아름다운 하모니 합창은 정말 천사들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거의 모든 순서가 끝나고 그리심 교인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라는 축복 송을 부를 즈음 무대 아래 쪽 코너에서 환하게 웃으며 우리들이 부르는 찬양에 맞춰 덩실 덩실 춤을 추고 계시는 한 어르신이 보였습니다. 바로 92세의 나의 친정 어머니였습니다. 추고 계시는 모습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게 보이는지.....순간 다윗의 춤이 생각났습니다. 블레셋에게 빼앗긴 궤를 다시 찾아 예루살렘에 모셔 온 것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해서 춤을 추었지만, 몇 몇의 사람들은 “왕이 체면 없이”하며 조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다윗에게 중요하지가 않았습니다. 그 순간만큼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자신의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었을 겁니다. 친정 엄마가 아마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고 있는 축복을 받았으니 하나님의 임재에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음악회의 그 순간이 엄마에게는 다윗처럼 기쁜 마음을 춤으로 표현하시고 싶었을 겁니다. 마지막 목사님과 사모님을 비롯하여 4세 소현이 부터 92세 친정엄마까지 모든 교회 성도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손에 손을 잡고 ‘여기에 모인 우리’ 찬송을 끝으로 부르면서 음악회를 마쳤습니다. ‘주께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심을 아노라... 언제나 주님만을 찬양하며 따라 가리니...시험을 당할 때도 함께 계심을 믿노라...비록 손을 잡고 흔들고 있었지만, 그리심 교인들은 다윗처럼 그 순간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기뻐하며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마치는 시간까지 지체 한 분 한 분 소중하고 애쓰지 않으신 분이 없겠냐만은 특별히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앞서 본을 보인 황인지 간사, 쉴 틈 없이 모든 곡을 반주를 해야만 했던 조민정 반주자, 알게 모르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늘 뒤에서 음향과 녹화 담당인 조양지 자매와 조재현 형제 그리고 몸이 제일 약하면서 무대에 있는 화분과 단상을 이리 저리 옮기며 힘을 쓰고 마이크까지 신경 쓰고 조절한 최 성진 형제, 익숙지 않은 칼림바 연습이지만 그래도 끝가지 포기하지 않은 최영규 형제, 연습 시간 되면 진두지휘하시고 맏언니처럼 챙기시는 40대의 젊은 박 권사님, 그리고 마지막 수고한 교인들에게 저녁을 쏘신 조 장로님, 우리 교인은 아니지만 교회 동영상 제작과 현수막을 이쁘게 만들어 주신 최 전도사님 등 모두들 너무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음악회를 시작하고 마치면서 성도들에겐 분명히 은혜가 되었고, 함께 자리 한 믿지 않는 자들에겐 분명히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을 거며, 유튜브를 보신 분들에게는 부족하고 미숙하였지만 조금의 위안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열린 작은 음악회’를 통해 그리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임재를 더욱 드러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임을 믿습니다. 그래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끝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한 일이라면 쉬지 않고 밀어 붙이는 목사님의 사역 열정, 그런 목사님의 열정에 너무나 피곤하셔서 “살살 좀 하시지요”하고 때로는 조언을 하신다고 하시지만 제가 뵙기에는 사모님도 목사님 못지않게 신앙의 열정 말릴 수 없다는 것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런 두 분이 계시기에 코로나 시간에도 신앙과 믿음이 무너지지 않고 어린 양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나 수고 수고하셨고 감사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하고 불러도 눈물이 나고 육신의 엄마인 ‘엄마’를 불러도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그리심’하고 불러도 눈물이 나오니 참으로 이 눈물의 여왕(자칭 ㅋ) 딱지는 언제 벗겨 질련지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로......